같은 검색어, 다른 결과
"이상한데?"
제가 처음 이 차이를 느낀 건 5년 전쯤이었습니다.
클라이언트 사이트를 분석하다가 우연히 발견했어요.
구글에서 '홍대 헤어샵' 검색하면 2페이지에 나오는 사이트가
네이버에서는 7페이지에도 없는 거예요.
"뭐가 문제지?"
콘텐츠는 괜찮았습니다. 키워드도 잘 들어가 있었고요.
그런데 순위는 이렇게 차이가 났습니다.
알고 보니, 문제는 링크였습니다.
구글이 링크를 보는 방식
구글의 링크 평가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다른 사이트가 내 사이트를 링크로 걸었다 = 추천이다"
이게 구글 검색 알고리즘의 핵심이에요.
실제로 구글 창업자들이 처음 만든 PageRank 알고리즘이 바로 이 원리였죠.
논문을 예로 들어볼게요.
학계에서 좋은 논문이란 뭘까요?
많은 다른 논문들이 '인용'한 논문입니다.
인용이 많다 = 신뢰도 높다 = 가치 있다
구글도 이 방식을 웹사이트에 적용했습니다.
다른 사이트들이 많이 링크를 걸수록, 그 사이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거죠.
물론 양만 중요한 건 아닙니다.
이런 식으로 '질'도 함께 평가합니다.
그래서 구글 SEO를 하는 분들은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백링크가 중요하다"
맞는 말입니다. 구글에서는요.
네이버는 다릅니다
네이버도 링크를 봅니다.
그런데 보는 '방식'이 다릅니다.
네이버는 C-Rank라는 자체 시스템을 씁니다.
C는 'Content'의 C도 되고, 'Credibility(신뢰도)'의 C도 됩니다.
구글처럼 링크 개수를 단순히 세는 게 아니라
**"이 링크가 자연스러운가?"**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왜 이렇게 다를까요?
한국 시장의 특성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중반, 국내에는 '링크팜'이라는 게 유행했어요.
인위적으로 링크를 마구 만들어서 검색 순위를 조작하는 거죠.
네이버는 이런 조작을 막기 위해
링크의 '자연스러움'을 더 엄격하게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사례로 보는 차이
한 온라인 쇼핑몰 사장님 사례를 보여드릴게요.
이분은 해외 SEO 대행사에 맡겼습니다.
대행사는 열심히 일했어요. 링크를 100개 넘게 만들어줬습니다.
결과?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대행사가 만든 링크 대부분이 해외 사이트에서 온 거였습니다.
구글은 이걸 긍정적으로 봤어요. "오, 글로벌하게 언급되네?" 이렇게요.
그런데 네이버는 달랐습니다.
"한국 쇼핑몰인데 왜 외국 사이트에서만 링크가 오지?"
"이거 자연스럽지 않은데?"
네이버 입장에서는 의심스러웠던 겁니다.
결국 이 사장님은 다시 국내 중심으로 링크 전략을 바꿨고
6개월 뒤에 네이버 1페이지에 올라갔습니다.
네이버가 보는 '자연스러운 링크'란?
그럼 네이버는 어떤 링크를 좋아할까요?
1. 국내 사이트 중심
당연하지만 중요합니다.
한국어 사이트, 한국에서 운영되는 사이트의 링크를 더 신뢰해요.
특히 이런 곳들:
관련 업종 블로그
지역 정보 사이트
전문 커뮤니티
2. 주제 관련성
내 사이트가 '요가 학원'인데
링크는 '중고차', '부동산', '게임' 사이트에서만 온다?
이상하잖아요.
네이버는 이런 걸 잡아냅니다.
"진짜 좋아서 링크 걸었다면, 비슷한 주제의 사이트에서 왔겠지"라고 판단하는 거예요.
3. 시간의 자연스러움
어제까지 링크가 5개였는데
오늘 갑자기 100개로 늘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이렇게 보입니다.
"이거 돈 주고 산 거 아냐?"
실제로 자연스럽게 링크가 생기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꾸준히, 조금씩 쌓여야 해요.
구글 중심이라면
해외 사이트 링크도 OK
권위 있는 사이트 링크 확보에 집중
링크 개수도 중요
네이버 중심이라면
국내 사이트 링크가 핵심
관련 주제의 자연스러운 링크 확보
꾸준하고 점진적인 증가
한국에서 사업하신다면?
네이버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아무리 구글에서 1등 해도
한국 소비자 대부분은 네이버로 검색하니까요.
실무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
실수 1: 구글 방식 그대로 적용
"구글에서 잘 나오니까 네이버도 곧 따라오겠지"
아닙니다.
알고리즘이 다르기 때문에 따로 전략을 짜야 합니다.
실수 2: 무조건 링크 개수만 늘리기
"일단 링크 많이 만들면 되겠지"
네이버는 개수보다 '질'과 '자연스러움'을 봅니다.
이상한 링크 100개보다, 제대로 된 링크 10개가 낫습니다.
실수 3: 단기간에 성과 기대
"한 달 만에 1페이지 갈 수 있죠?"
링크는 신뢰의 문제입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아요.
보통 3~6개월은 봐야 합니다.
마치며
"왜 네이버에서만 안 보이지?"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네이버는 다른 게임이니까요"
같은 '검색엔진'이지만
규칙이 다릅니다.
구글 방식으로만 접근하면
네이버에서는 계속 뒤처질 수밖에 없어요.
반대로, 네이버 특성을 이해하고 제대로 접근하면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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